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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또깡 작성일20-10-17 09:07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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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장영근 교수 분석
“北 공개한 신형 ICBM 중량 100t 수준
TEL에 싣고 발사 위치 이동 제약
시험발사용 아닌 과시용 가능성”
크기·모형설 전문가 판단 엇갈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중량은 100t 수준으로 분석됐다.

2017년 11월 발사된 ICBM 화성-15형의 무게 55t에 비해 곱절 이상 증가했다는 것으로 연료 탑재량이 증가, 사거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중량이 늘어난 만큼 멀리 기동하는 데 제약도 따를 수 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16일 ‘북한의 신형 ICBM 초기 분석 결과’를 통해 “길이는 23m 안팎이고, 직경은 2.3∼2.4m 정도의 2단 액체추진제 ICBM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바퀴)11축 TEL(이동식발사차량)에 실렸다는 것은 무게가 화성-15형(55t)에 비해 크게 증가해 액체추진제 탑재 시 발사중량은 100t 수준으로 보인다”며 “중량이 100t 수준이고 길이가 23m 이상이라면 TEL에 싣고 발사 위치로 이동하는 것도 상당한 제한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정도의 중량과 크기라면 ‘사일로’(지하 미사일 발사시설)에 넣어 고정식 ICBM으로 운용하는 것이 오히려 전술·운용적 측면에서 타당해 보인다”며 “현재 액체 ICBM으로 운용하는 중국의 ‘둥펑(DF)-5’의 길이가 32m, 중량 130t 수준인데 사일로에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동행복권파워볼

반면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독일 과학자들이 분석한 자료를 종합하면 신형 ICBM을 탑재한 TEL의 조종석 앞부분이 이전 TEL 외형과 확연히 달라 ICBM은 직경 3m, 길이 26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 교수와는 다른 예상치를 내놨다.

지난 10일 새벽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16형’. 북한이 자체 설계한 11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 중인 이 미사일은 이전 ICBM ‘화성-15형’에 비해 직경과 길이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모형설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장 교수가 “실제 시험 발사용이 아닌 과시용 ‘목업’(Mock-up·실물 크기 모형) ICBM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한 반면, 신 위원은 “지난 10일 선보인 신형 ICBM은 무려 4기다. 모형이라면 이렇게 여러 기를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3분 부동산

▶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결혼할 땐 늘 집이 문제죠
저도 이런 걱정 해보고 싶지만
어쨌든



서울 아파트값
억 소리 납니다
그래서 빌라라도 살까
고민하시죠
그때 남편이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이런 소리를 합니다
자기야 빌라는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나중에 당근마켓에 직배송으로 올려도 안 팔릴 거야
그냥 빌라에 전세로 살자는 얘기죠



그런데 신축 빌라시장엔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룰이 있습니다
건설사가 빌라를 지은 뒤에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부터 구하는 거죠



빌라가 2억원짜리라면
보증금 1억8000만원을 낼 세입자를 먼저 들입니다
그 다음엔 나머지 2000만원만 내고 집을 살
진짜 집주인을 구하는 거죠
빌라가 잘 안 팔리니까
이렇게 소액 갭투자를 유도해서 분양하는 겁니다
비타500 따주면서 사근사근 대하던
중개업소 아줌마도 한통속이죠



전봇대에 붙어 있는
신축 빌라 실입주 1000만원, 2000만원
이런 광고의 의미를 이제 아시겠나요?



전세대출이 워낙 잘 나오니까 업계약도 합니다
업계약
원래 가격보다 높게 계약서를 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실제 보증금이 1억원인데
계약서엔 1억2000만원으로 쓰면
대출이 1억원까지 나오니까
세입자는 돈 한 푼도 없이 전셋집 마련이 가능한 거죠



물론 집주인도
자기 돈은 1000만~2000만원밖에 없습니다
모두 돈이 없는데 누구는 집주인이고
누구는 세입자죠



문제는 이 집이 깡통이 됐을 때입니다
보증금 1억원을 냈는데
2년 뒤에 전셋값이 8000만원이 됐다면
이사 갈 땐 집주인에게 나머지 2000만원을 받아야죠
근데 집주인도 거지라고 아까 말씀드렸죠



이런 식의 갭투자는
한두 채만으론 수익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갭투자한 빌라들이 모두 깡통이 됐다면
나에게 돌려줄 돈이 있을까요



그래서 전세보증보험이란 게 있습니다
여기 가입만 하면
집이 깡통이 되더라도
보증기관이 일단 내 보증금을 돌려준 다음
나 대신 집주인과 영혼의 다이다이를 뜨는 거죠

그런데 부채비율이 높은 집은
아예 가입이 안 되기도 합니다
특히 빌라가 이런 경우가 많죠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생활
왕후의 밥
걸인의 찬만 먹고 싶지 않다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소희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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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창조의 도시, 역사의 도시 보스턴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이 도로에 선명하게 칠해져 있다. 이동학 작가


테러 조직과 관계없이, 두 형제가 종교를 이유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미국 사회를 크게 흔든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결승점 부근에서 터진 두 번의 폭발로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강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명 밥통 폭발장치는 쇠구슬 등을 넣어 크레모어와 같이 폭발 순간 쇠 구슬이 튀어 나가며 사방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들어졌다. 폭발 직후 추격 과정에서 형이 죽고 붙잡힌 동생은 배심원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올해 7월 항소법원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는 결정이 내려져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테러로 인한 상흔이 감도는 보스턴에 도착한 것은 2018년 11월. 차가운 공기를 햇볕이 이기지 못할 정도의 쌀쌀함으로 가득 채워가기 시작한 초겨울이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테러 현장이었다. 두꺼운 옷을 입은 채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 틈으로 마라톤 도착 지점을 알려주는 선이 보였다. 도심 속에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을 정도로 이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인 애국자의 날로 날짜가 정해져 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첫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이듬해인 1897년 시작되었으니 그 유서도 깊다.


보스턴의 교통 체증은 미국 내에서도 심각한 편. 하지만 시내를 걷는 시민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이동학 작가


세계적으로 런던 마라톤(영국), 로테르담 마라톤(네덜란드), 뉴욕 마라톤(미국)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미국)은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 어깨를 견주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대회가 미뤄졌다가, 결국 취소되며 참가비(미국인 205달러ㆍ외국인 255달러)를 환불해줬지만, 1996년 100회째에 치러진 대회에 무려 3만8,700명이 참가, 세계 최대 규모 국제 마라톤 대회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봉주 선수가 2001년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앞서 1947년 한국인 최초 참가자인 서윤복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한 적이 있고, 이후 1950년 54회 대회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1, 2, 3위로 골인해 화제가 됐다.

보스턴의 다양성을 이끄는 젊음의 힘

보스턴을 가로지르는 찰스강. 찰스강 근처에 MIT(메사추세츠 공대)가 있다. 이동학 작가


보스턴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버드대와 MIT(메사추세츠 공대)가 있다. 하버드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대이다. 설립 시기가 1636년이다. 보스턴 내 이러한 명문 사학과 더불어 많은 대학들의 존재는 미국 내 인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로부터 유학 가고 싶은 곳으로 꼽히는 등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젊은이들은 고스란히 도시의 성장과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도시의 샘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버드대 교정을 거니는 동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이 있었는데 하버드대 설립을 위해 많은 재산을 기부한 존하버드의 동상 앞이었다.

그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학교를 방문한 많은 이들이 동상 발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 이유로 유독 발만 닳아 색이 바랬다.


미국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 보스턴은 절반 가량이 백인, 나머지가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동학 작가


이와 같은 교육 환경은 매년 미국 내 여러 지역, 오대양 육대주의 다양한 나라에서 끊임없이 젊은이들이 교육도시 보스턴으로 찾아 오도록 만든다. 그로 인해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 도시라 불린다.

다양한 문화가 섞이고, 다양한 지역이 섞이는 힘은 그대로 도시 혁신의 기폭제로 연결된다. 이를 웅변하듯 보스턴을 본거지로 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즐비하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배인앤드 컴퍼니, 던킨도너츠, 제너럴일렉트릭, 질레트, 컨버스, 트립어드바이저, 뉴발란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의 본사가 있거나 설립의 기초가 된 곳이다.동행복권파워볼


보스톤이라는 알파벳이 새겨진 구조물 앞에서 사진찍는 시민들. 이동학 작가


보스턴에는 약 70만 명이 살고 있지만 인근 지역을 포함해 460만 여명이 사는 미국의 북동부를 대표하는 도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날 찬란한 인류 문명을 대변하듯 세계 최고의 교육 도시이자 혁신을 모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야심을 가진 도시 보스턴. 이 보스턴에서 오늘날의 미국이 탄생 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보스턴에 도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강력한 추위를 자랑하는 보스턴의 겨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노숙인. 이동학 작가


바닥에 박힌 빨간 벽돌 속엔 역사가 고스란히


차가워 보이는 도시 숲 사이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빨간 벽돌. 인도는 물론 도로를 가로 지르고 있는 횡단보도로도 빨간 벽돌이 이어진다. 빨간 벽돌을 따라 돌다 보면 몇 분마다 하나씩 의미 심장해 보이는 건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프리덤트레일(freedomtrail)이라 불리워지는 도시 산책로였다.

도시 산책로는 시작부터 끝까지 미국의 초기 역사와 독립 혁명사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때문에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 벌였던 최초의 독립 전쟁의 현장이 바로 이곳 보스턴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약 4㎞에 걸쳐 16개의 역사적 장소로 안내 되어지는 빨간 벽돌 길을 함께 걸어보자.


프리덤 트레일. 1951년 빌 스코필드(Bill Schofield)와 밥 윈(Bob Winn)이 생각해 낸 유적지 관광 아이디어. 이동학 작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공원으로 알려진 커먼공원(Boston Common)은 1634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넘어온 청교도 개척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구입한 공동 토지로 시작되었다는데, 요즘말로 따지면 공유 공간이다.

1830년까지는 지역 주민들이 가축을 방목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동물 마리 수를 따져 관리비를 냈다고 전해진다. 때론 잘못을 저지른 청교도들의 처벌 장소로 쓰이기도 했고, 살인 등 죄수를 처형한 뒤 매달아 놓는 장소로도 사용됐다. 1775년 4월 19일은 영국군이 처음 보스턴으로 쳐들어 와 전투를 하는데, 이때 레드코츠(Redcoats)라 불리웠던 영국군이 진을 친 장소로도 이용됐다.

보스턴 마라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연결되는데, 당시 쳐들어 온 영국군에 맞서 독립을 쟁취해 낸 상징의 날로 4월19일을 '애국자의 날'로 기리고 훗날 4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되게 된 연유이다.


매년 보스턴을 찾는 외지인은 2,000만 명이 넘고, 프리덤 트레일의 연간 방문자는 400만에 달한다고 한다. 이동학 작가


1778년 프랑스 함대 방문 시 커먼공원에 있던 소들의 우유를 짜 대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가까운 역사 속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베트남 전쟁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역사가 서려 있는 커먼 공원은 이제 겨울에는 학생들의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의 피크닉,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도시 산책로는 커먼 공원을 시작 지점으로 하며, 다음 코스는 황금색 돔 지붕을 자랑하는 매사추세츠 주 의회 의사당이다.

1798년 개관한 이 건물은 정부 청사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상원과 하원 의원들이 있는 의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커먼 공원 근처에 있는 파크 스트리트 교회는 1809년 지어졌고, 빨간 벽돌과 하얀색 첨탑이 매우 인상적이다. 건물의 높이가 66m나 되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도시의 랜드 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200년이 넘은 관록을 그대로 뽐내고 있는 중이다.


커먼 공원에서 관광객들이 파크스트리트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학 작가


2~3분을 걸었을까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까이 가봤더니 산책로의 세 번째 포인트인 그래너리(Granary) 묘지였다. 도심 한가운데 묘지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묘지가 조성 된 때가 1660년이라니, 도시 안에 묘지가 생긴게 아니고 묘지 옆에 도시가 들어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곳에 돌비석은 2,30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묻혀 있는 사망자는 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보건·위생·식량 등의 문제로 일찍 사망한 영유아부터 독립선언서의 세 번째 서명자로 알려진 로버트 트릿 페인(Robert Treat Paine), 존 핸콕(John Hancock), 사무엘 애덤스(Samuel Adams) 등 독립 영웅들의 묘지가 함께 조성되어 있다.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역사 도시의 명성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황금색 돔의 의사당이 보인다. 이동학 작가


또 몇 분을 걸어가면 1686년 보스턴 내 뉴잉글랜드 지역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킹스 채플이 자리하고 있다. 330년 넘는 역사를 가졌고, 기존의 목조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바깥을 석조 구조물로 지어 지금 모습을 완성시킨 때가 1754년이니, 266년이 넘은 예배당이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학교로 꼽히는 보스턴 라틴스쿨(Boston Latin School)은 1635년 4월 23일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 대열에 들어선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 학교를 다니다 집안 사정으로 자퇴했다. 이 곳엔 현재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서 있다.


그래너리 묘지 앞의 현판을 읽고 있는 시민들. 이동학 작가


이 외에도 올드코너서점, 올드사우스미팅하우스,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 보스턴 대학살, 새뮤얼 애덤스 등이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패뉴일 홀, 폴리비어 하우스, 올드노스 교회, 콥스 힐 묘지, 전함, 벙커힐 기념비 등 200년~400년의 역사를 오가며 조성된 장소들이 최첨단 도시 보스턴의 곳곳에서 보물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실은 이렇게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다. 예컨대 현재까지도 활약하고 있는 올드코너 서점의 경우 1960년대 차량이 늘어나자 주차장 조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철거 대상이 됐다. 개발업자들은 그 틈에서 옛것을 부수고 새로운 수입 창출의 수단으로 여겼다.

하지만 전통적 도시 건축물과 중요한 문화 유산들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 사람들은 비영리기구(NGO) HBI(Historic Boston Incorporated)를 만들어 대응했고 이를 지켜냈다. 아마도 당시에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을 만들었다면 개발업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갔을테지만,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늘날 보스턴 전체가 얻는 수익은 값을 따질 수 없을 것이다.

자유로움이 토론되는 도시

교회 앞에 걸려있는 무지개 깃발. 진보적인 도시의 선명성을 보여준다.


보스턴은 앞서 살펴본대로 생각해본다면 전통을 보존하고 지키려는 도시지만, 반면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은 진취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최초의 주가 보스턴을 수도로 하는 매사추세츠 주인데, 팬웨이연구소(Fenway Institute)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인구의 5% 가량이 성소수자를 가리키는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이고,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한다.

때문에 보수적 전통을 고수하는 교회들조차 이들을 차별하거나 선입견으로 몰아 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품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보스턴은 진보주의 성향이 강하고 정치적으로도 민주당 강세 지역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보스턴 공립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민들의 모습. 조명 빛이 아름답다. 이동학 작가


교육, 문화, 역사, 경제,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다채로운 활약은 보스턴을 더욱 생기 있는 도시로 만들어 준다. 프리덤 트레일을 걷던 도중 냄비 소리가 울리기에 쳐다본 곳에선 예술 음악가들의 난타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고, 전 세계를 돌며 무수히 많이 들었던 거리 공연의 음악 중 단연 탑이었다. 여전히 그 멜로디가 기억 속에 남을 정도로 신났고, 박진감이 넘쳤는데 이 음악 때문에 보스턴의 인상도 강렬하게 살아있다.


보스턴 시내의 거리 공연. 흥미로운 볼거리가 참 많은 도시었다. 이동학 작가


3분 만에 포장 끝, 미래 가치 품은 로봇볶음밥

7개의 철판에서 볶음밥이 만들어 지고 있다. 주문 순간부터 딱 3분이면 음식이 나온다. 이동학 작가


강렬한 기억을 만들어 준 것은 또 있다. 전자동 철판 볶음밥. 이름 하여 로봇 볶음밥이다. 킹스채플과 올드스테이트하우스의 중간에 있는 '스파이스(SPYCE)' 가게에 들어서자 한 쪽으로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다른 한 쪽에 온라인 주문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철판 볶음밥은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라틴식, 로마식, 레바논식 그리고 한국식이 있었다. 김치를 곁들인 볶음밥이지만 어쩐지 내 입맛엔 익숙하진 않았다. 내가 놀란 건 한국식 볶음밥이 있어서가 아니라, 몇 번의 터치로 주문을 끝낸 뒤 요리가 되는 광경을 그대로 지켜보면서였다.

휘황찬란한 느낌으로 철밥 통에 식재료들이 자동으로 들어가고 열이 가해지며 치이익~ 소리를 내며 철판이 돌아간다. 마지막 터치로 주문을 끝내고 나서부터 음식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시간은 불과 3분이 좀 넘었다. 두 명의 직원들은 최종 포장만 신경쓸 뿐 요리의 시작과 끝은 철판 로봇이 알아서 다 한다.


스파이시의 로봇 볶음밥이 조리 된 후 추가 재료를 얹는 것은 사람이 한다. 이동학 작가


스파이스를 창업한 이들은 MIT에서 로봇 공학을 전공한 4명의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매일 점심과 저녁에 영양가도 별로인 음식에 10달러를 써야 하는 것에 많은 불만을 가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원가를 줄이고,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로봇 요리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영양가 있는 식사를 요리하고, 제공하고, 스스로 세척까지 하는 스마트 지능형 철판볶음밥 로봇을 만든 것이다. 덕분에 식사 가격은 7.5달러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반한 건 이들이 가진 철학 때문이다. 이 식당의 메뉴엔 쇠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쇠고기 생산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지구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메뉴에서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식당들 역시 그런 선택을 하는데 미약하나마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 로봇요리, 냉장고 등 식당에서 쓰이는 모든 전력,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것이라고 한다.


보스턴에서 만난 식당 '스파이시'에서는 로봇이 요리하는 네 가지 종류의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메뉴를 늘려간다고 했으니, 현재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동학 작가


과거를 단단히 세우고 미래로 달려가는 중

보스턴에서 바라본 대서양.


찰스 강이 흐르는 강가를 거닐고, 북대서양이 맞닿은 해안가에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우리 인류가 어느 구간을 지나고 있는 지 생각해 봤다.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보스턴은 청교도들이 건너와 개척한 이래로 독립 전쟁의 시발점이었고, 미국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기능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들도 태동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미국을 개척한 선조들의 힘을 바탕으로 현 세대들은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낡아빠진 50년 된 지하철이 듣기 싫은 굉음을 내며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달리고 있지만 그조차 보스턴을 이루는 일부다. 어쩌면 우리에게 매순간 던져진 질문인지도 모른다. 어떤 과거를 붙잡아두고, 어떤 미래를 당겨올 것인가.


먼지로 뒤덮인 보스턴의 지하철. 페인트도 떨어져 나가 낡은 모습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이동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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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사이즈 키우고, 엔진 출력 강화
동급 최강 트렁크…캠핑 가능한 소형 SUV ‘특기’
페이스리프트 이후 단종됐다가, 차박 인기에 부활
[서울·경기 양평=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사진=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가 돌아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단행하면서 잠시 ‘에어’ 생산을 중단했다가, 1년여 만에 부활시켰다.

티볼리 에어의 재등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여행과 캠핑, 자동차를 캠핑과 숙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차박’ 트렌드에 맞춘 셈이다.

부활한 티볼리는 트렁크와 2열 이하 공간 활용에서 국내 판매 중인 차량 중에선 가장 실용적이다. 출력을 높인 파워트레인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량 무게와 어우러져 양호한 주행 감각이 느껴졌다.

시승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143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최단 거리 대신 서울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국도 등이 종합된 시승구간이 설정됐다.


(사진=쌍용자동차)
첫인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경쾌하게 잘 나간다는 것이다. 2021년형 티볼리 에어의 출력은 163마력(ps), 최대 토크는 26.5kg.m이다. 과거 126마력에 최대토크는 16.0kg.m에서 꽤 많은 출력 향상이 발생한 결과다.

최근 시승한 쌍용차를 기준으로 코란도보다 가벼운 거동을 보여줬다. 티볼리 에어와 코란도는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데, 코란도가 10마력 출력이 센 반면, 약 100kg 무게가 더 나간다.

두 차량 모두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있는데, 최근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에서도 7단 이상 8~10단까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뒤처지는 스펙이다. 고속 주행 중 추가적인 가속을 상황에서 오로지 5단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승차감 측면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출력 면에서 부족했던 점을 채워줬으니 상품성은 대폭 상승한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디젤 모델이 없고,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만 출시됐다. 4륜구동 모델이 빠진 대신 출력을 키웠고,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2019년형 1.6 가솔린: 2435만원, 시승한 1.5 가솔린 A3 트림 2196만원)

가속 외에 승차감 측면에선 하체 세팅은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티볼리 에어의 경쟁 차량 대비 우위 지점은 적재량이다. 쌍용에 따르면 티볼리의 트렁크 용량은 720ℓ, 2열 시트를 앞으로 뉘었을 때 플랫하게 펴지면서 적재공간이 1440ℓ가 된다.

이 공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티볼리 에어의 특장점이다. 2열 시트 폴딩시 뒷좌석 공간은 너비 1m10cm, 길이 1m80cm에 달한다. 2명이 누워서 쉴 수 있는 사이즈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시승 중 회차 지역에는 ‘차박’ 용도로 튜닝한 티볼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텐트와 연계해 침구류를 구비해 놓은 차량이 있었고, 트렁크를 막사처럼 꾸몄는가 하면 아예 전기 시설을 추가해 냉장고와 TV 시청까지 가능한 사례도 있다.

캠핑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량의 전력을 활용해 숙소로 이용하며, 주차 지역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멍’을 때릴 수 있는 셈이다.

이를 가능하기 위해 티볼리 에어는 지난 세대에 비해 차량의 길이와 폭, 높이 등 차체를 키웠다. 2열 공간과 관계된 휠베이스를 길게 하는 대신 트렁크 부분을 늘리면서 적재량이 늘어나게 했다.

소형 SUV 중 티볼리 에어만큼 적재량이 큰 차량은 없다. 같은 B세그먼트 경쟁 차량은 현대차의 코나와 기아차 셀토스, 르노삼성의 XM3 등이다. 이들과 비슷한 출력을 내면서 가격은 저렴하고, 차박에선 훨씬 유용한, 그런 차를 쌍용이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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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y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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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모욕 혐의는 불기소…명예훼손 혐의 적용 검토 권고



검찰수사심의위 들어가는 김홍영 검사 아버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고(故) 김홍영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한 전직 부장검사의 수사·기소 타당성을 검토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16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김 검사의 아버지가 의견서 제출을 위해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16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민경락 기자 = 외부 전문가들이 고(故) 김홍영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한 전직 부장검사를 폭행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했다.

가해자의 망신주기식 언행이 명예훼손이나 폭행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16일 현안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아들 추모패 만져보는 아버지
(서울=연합뉴스) 고(故)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가 지난 10월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김 검사의 추모패를 만져보고 있다.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행 혐의 기소해야" 과반수 찬성
위원회는 폭행 혐의에 대해 과반수 찬성으로 공소 제기를 권고했고, 강요·모욕 혐의에는 불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

다만 모욕과 관련된 피의사실은 명예훼손죄나 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폭언과 망신주기식 발언이 명예훼손이나 폭행에 해당할 수 있다는 김 검사 유족 측 의견을 위원회가 일부 수용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 대법관인 양창수 위원장과 현안위원 14명이 참석했다.

당초 대검은 200명 내외의 사회 각계 전문가 중 추첨을 통해 15명의 위원을 선정했지만 1명은 불참했다. 안건은 출석 위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날 회의 안건은 피의자인 김대현 전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7기)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였다. 폭행 외에 강요·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 적용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안건에 포함됐다.

김 검사 유족 측은 발표를 듣고 "수사심의위원들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지혜로운 결정으로 힘을 실어줬으니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더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고 김홍영 검사 추모패 바라보는 추미애와 유족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가 지난 10월 8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김 검사의 추모패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사 탄력받을 듯 유족 측 "위원들 결정에 감사"
김 검사 유족 측은 그동안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한 이유로 이 사건이 대검에서 형사고발 없이 징계만으로 종결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해왔다.

검찰 수사로 가해자 혐의가 뚜렷해질수록 제때 형사책임을 묻지 않은 대검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사팀이 대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심의위의 공소 제기 권고로 사건 수사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심의위가 수사팀에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을 권고하면서 수사 범위도 이전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심의 의견을 존중하며 증거관계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게 사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진행된 대검 감찰조사에서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대현 전 부장검사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수사심의위는 수사의 계속 여부, 기소 또는 불기소 여부, 구속영장 청구와 재청구 여부를 판단하고, 기소 또는 불기소된 사건의 적정성·적법성 등을 평가해 수사팀에 권고한다.실시간파워볼

수사심의위의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고 김홍영 검사 유족, '수사심의위 신청'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상급자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검사의 유족 대리인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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